🌳 이웃을 위한 배려가 만든, 나만의 정원*
얼마 전, 시골집에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맑은 공기와 고요한 바람이 반겨주는 이곳은, 언제나 제게 쉼과 위로를 주는 소중한 공간이에요. 특히 요즘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을 때면, 이곳을 찾게 됩니다.
그날도 시골집 마당에 앉아 한참을 하늘만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그런데 동네 어르신 한 분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셨습니다.
“저기 저 큰 나무 말이야... 그걸 좀 베야 하는데, 가져가려면 자네 집 쪽 길로 나와야 하거든.”
고개를 돌려보니, 집 너머 이웃 땅에 정말 크고 오래된 나무가 우뚝 서 있었습니다. 너무 커서 일반적인 길로는 옮기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결국 나무를 가져가려면 제가 관리하는 시골집 마당을 지나갈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사실 처음엔 조금 망설였습니다. 집 앞 마당이 험해질 수도 있고, 혹시라도 집 구조물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들었죠. 하지만 어르신의 간절한 눈빛과 마을 사람들끼리 도와가며 살아온 그 정을 생각하니, 결국 “괜찮습니다. 지나가셔도 돼요.”라고 대답하게 됐어요.
그렇게 큰 나무를 잘라 트럭에 실어가는 작업이 시작됐고, 며칠 동안 마당엔 무거운 장비와 인부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평소 조용하던 시골집이 꽤 분주했던 시간이었죠. 덕분에 마당은 다소 어수선해졌고, 몇몇 화분은 자리를 옮겨야 했어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함이 더 크게 자리 잡았죠.
🌸 그리고, 시골집 마당 조경, 화단을 새로 시작하다
작업이 끝난 후 마당을 둘러보니, 비워진 자리들이 여기저기 보였습니다. 나무가 지나간 자리, 흔들렸던 화분들, 흙이 패인 화단 가장자리까지. 잠시 한숨이 나왔지만 곧 생각이 바뀌었어요.
>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예 화단을 새롭게 가꿔보자."
작은 삽을 들고 흙을 고르고, 시골 마트에서 색색의 꽃들을 사 왔습니다. 분홍색과 자주색이 어우러진 꽃들을 하나하나 심으며, 마음속에도 작은 설렘이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원래는 무심히 지나쳤던 정원이었는데, 이번에는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귀여운 오리 조형물도 몇 개 놓아봤어요. 가족처럼 줄지어 서 있는 오리들이, 화단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듯했죠. 작은 정원등도 하나 둘 심어놓고 나니, 밤이 되면 은은한 불빛이 정원을 감싸 안아주는 느낌이 들어 더욱 따뜻했어요.
이렇게 화단은 다시 태어났고, 저는 이전보다 더 애정을 갖고 이곳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마당 끝을 따라 난 돌길도, 울퉁불퉁했던 흙길도 이젠 제겐 특별한 풍경이 되었죠.
🌿 이웃과의 인연, 그리고 나만의 힐링 공간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느낀 것이 있어요.
우리 삶에서 나누는 마음, 배려하는 행동 하나가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이요.
처음엔 단순히 이웃을 돕기 위한 허락이었지만, 그로 인해 저는 훨씬 더 아름다운 화단을 갖게 되었고, 이 시골집은 제게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주었어요.
앞으로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화단의 꽃들이 어떻게 변해갈지 지켜보는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그 어르신을 만나게 된다면, 웃으며 이야기해드리고 싶어요.
“그 나무 지나간 덕분에, 우리 집 앞마당이 이렇게 예뻐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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