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아버지 그리고 세대공감

명가공인 2015. 2. 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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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긴 명절 연휴동안에는 정말 오랜만에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낸 듯 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정말 오랜만에 찾아 뵙지 못했던 외가댁 분들을 만나 뵙고 왔었으니까요.


그리 넉넉치 못했던 하지만 정이 넘쳐났던 어린 시절...

그래도 방학때가 되면 외할머니 댁에서 한달, 어떨 때는 이모님이나 고모님 댁에서 한달씩 머물르면서 친척 어르신들 많이 힘들게 하곤 했었죠.


그래도 그 시절은 참 정이 많던 시절이라서 방학때 할머니 집에서 한두달 머물다 오는 것은 뭐 당연한 일 처럼 여겨 졌었고 다른 친척들 집에도 놀러 가면 일주일 이상 머물던 것은 기본이였으니까요.

이제는 그렇게 했다가는 아마도 엄청난 민폐가 되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섹소폰에 빠진 아버지와 세대공감


저는 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본적이 없습니다.

아버지가 스무살이 되시기 전 두 분 모두 이세상에 계시질 않았으니 친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이 참 그립더군요. 다행이도 어릴적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서 살아 계셔서 초등학교시절 방학만 되면 외할머니 댁에서 살다 싶이 했었죠.

이제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조차도 생존해 계시질 않고 어린시절 늘 호랑이 같아 보였던 외삼촌은 이제 칠순을 넘기신 할아버지게 되어 계시고 어머니가 막내시다 보니 다른 이모 분들도 모두 칠순을 넘기신 연세가 되어 계십니다.


저희 아버지는 1년 조금 전 부터 새로운 취미를 하나 만드셨죠.

바로 섹소폰 연주 입니다.

원래 음악적인 소질이 있으셔서 소시적에 수준급의 기타솜씨를 자랑하셨던 터라 섹소폰도 금방 배우시더군요.

그러더니 1년 조금 넘어서면서 부터는 종종 공연도 다니시고 그러십니다.


사실 아버지의 섹소폰 연주소리가 저는 그렇게 멋지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취미를 즐기시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외가댁 방문을 했을 때 아버지가 연주하는 동영상을 보면서 외삼촌과 이모님들이 너무나도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니 어르신들이 무엇을 원하고 계신지를 조금은 느끼겠더군요.


이번 명절에는 아버지의 섹소폰 연주로 인해서 어르신들이 무엇을 원하고 계시는지를 조금이나마 알게되는 좋은 시간이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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