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베트남 여행에서 제가 정말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은 여행지를 소개하려고 해요.
바로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호이안(Hội An)입니다. 다낭에서 차로 40~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 조용한 고도(古都)는, 단 한 걸음만 내디뎌도 마치 몇십 년 전으로 시간이 되감기 되는 듯한 신비한 매력을 지닌 곳이에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서 ‘느림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는 도시, 그곳이 바로 호이안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곳을 그냥 택시를 타고가거나 아니면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 갔지만 저는 버스를 타고 조금은 색다르게 갔기에 기억에 더 남는 곳이기도 하네요.
🏮 첫 인상 – 시간의 흐름이 느려지는 마법 같은 도시
호이안 올드타운에 들어서는 순간, 저는 숨이 멎는 줄 알았어요. 노란 벽과 초록 창틀이 어우러진 프랑스풍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지나가는 사람들, 바닥에 드리운 이국적인 그림자들까지… 이곳에서는 ‘빨리빨리’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아요.
마을을 관통하는 투본강(Tu Bồn River)은 그 자체로도 그림 같지만, 해질 무렵이면 등불이 하나 둘 떠오르며 수면 위에 환상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저는 벤치에 앉아 강을 바라보며 한참을 멍하니 있었어요. 이곳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걸 느꼈거든요.
🛶 바구니배 체험 – 웃음과 짜릿함이 가득한 잊지 못할 순간
호이안 여행에서 절대 빠뜨리지 말아야 할 하이라이트, 그건 바로 바구니배 체험(Coracle Boat)입니다. 처음엔 단지 독특한 모양의 배를 타고 천천히 유람하는 정도일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건 생각 이상이었답니다.
바구니배는 작고 둥근 대나무로 만든 원형 배인데, 현지 어부들이 능숙하게 노를 저어 줘요. 물살을 따라 조용히 흘러가다 보면, 갑자기 어부 아저씨가 “1, 2, 3!” 하며 배를 회전시키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는 완전 놀이기구 급입니다! 😆
빙글빙글 도는 배 위에서 소리를 지르며 깔깔 웃던 그 순간은, 아마 이번 여행 최고의 하이라이트였어요. 어부 아저씨의 리듬감 있는 북소리와 함께 배가 춤을 추듯 돌 때는, 마치 물 위에서의 전통 퍼포먼스를 보는 것 같았죠. 게다가 배 위에서 모자나 나뭇잎으로 꽃반지도 만들어주시고, 중간에 바구니배끼리 경주도 하게 해줘서 정말 즐거웠어요!
Tip: 선셋 시간대에 타면 노을과 함께 환상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져요.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고, 커플이라면 인생샷 필수 코스예요!
🍜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 끼 – 호이안 로컬 음식 탐방
즐거운 체험을 마치고 나니 출출하더라고요. 호이안에 왔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 있어요. 그중에서도 카오라우(Cao Lầu)는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국수예요. 쫄깃한 면에 향신료 가득한 육수, 바삭한 돼지고기, 생허브가 어우러져 있는 이 요리는 베트남식 우동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반미(Bánh mì)!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인데, 담백하면서도 속이 꽉 찬 그 맛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저는 야시장 근처의 작은 노점에서 샀는데, 갓 구운 바게트에 각종 고기와 야채, 피시소스가 어우러져 정말 훌륭한 한 끼가 되더라고요.
+현지 커피도 꼭 마셔보세요. 진하면서도 연유 덕분에 달콤한 맛이 일품이고, 얼음을 동동 띄워 마시는 베트남 아이스커피는 더위도 싹 날려줘요!
📸 사진 찍기 좋은 포토 스팟 모음
호이안은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에게 천국 같은 곳이에요. 스마트폰만 들고 다녀도 인생샷 수십 장은 기본입니다.
일본 다리 (Japanese Covered Bridge): 고즈넉하고 운치있는 모습으로 유명한 대표 명소
노란 벽 골목길: 영화에 나올 법한 빈티지한 풍경
등불 가게 골목: 색색의 전통 등불이 천장까지 빼곡히 매달린 환상적인 공간
야시장 풍경: 붉은 등이 켜진 저녁 무렵의 골목은 꼭 한 번 걸어보셔야 해요.
🌙 야시장 구경 – 호이안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호이안의 진짜 매력은 해가 지고 난 후 시작됩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면, 골목마다 등이 켜지고 마을 전체가 불빛으로 물들어요. 작은 길거리 공연, 수공예품 상점, 로컬 음식 노점이 늘어선 야시장에서는 시시각각 다양한 즐길거리가 펼쳐집니다.
저는 조그마한 손거울과 손으로 직접 만든 비누를 기념품으로 샀는데, 그 어느 여행지보다 정성스럽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소원을 빌며 강에 띄운 등불 하나는, 지금도 제 방 창가에 고이 놓여 있답니다.
✨ 여행 팁 총정리
입장료: 호이안 올드타운 자체는 무료지만, 일부 유적지나 체험은 소액의 입장료가 있어요.
최적 시간: 낮에는 더우니 오후 늦게 방문해서 저녁까지 머무는 걸 추천드려요.
바구니배 예약: 직접 가서 현장 예약해도 되지만,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영어 가이드 옵션도 선택 가능해요.
복장: 너무 짧은 옷보다는 통풍 잘 되는 원피스나 얇은 셔츠 추천! 사진도 더 예쁘게 나와요.
현금 필수! 소소한 쇼핑과 길거리 음식은 현금만 받는 경우가 많아요. 적당한 돈을 소지하고 다니시는 게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호이안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에요. 소박하지만 깊은 정취, 특별한 체험과 음식,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긴 감성까지... 모든 순간이 제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거예요.
무엇보다 바구니배 위에서 웃음 터지던 그 순간, 그리고 수많은 등이 강물에 반짝이던 그 풍경은 제 마음속 여행지 리스트에서 단연 으뜸입니다.
혹시 여행 계획 중이시라면, 호이안은 망설이지 말고 넣으세요. 분명 후회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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